비만이 건강에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당연히 피부 문제보다는 심장 질환이나, 당뇨, 암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들이 늘어나는 것이 훨씬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담배같은 경우에도 건강 때문에 끊으라고 말씀드리면 안 끊다가도, 담배를 피면 피부가 빨리 늙는다고 말씀드리면 그것 때문에 끊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고요.

비슷한 맥락에서 피부 때문에라도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셔서, 더 건강해지는 기회가 되셨으면 해서 이번 내용을 준비해 봤습니다.

비만이 심해지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새치가 더 많이 나게 됩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피부 문제들이 생기고 피부 노화가 빨라지게 되는데요.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콜라겐 감소 → 피부 탄력 저하

살이 늘어나면 피부가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점점 넓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피부 진피의 주요 성분인 콜라겐이, 피부가 넓어지는 면적만큼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콜라겐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면 피부의 탄력이 줄어들게 되는데요.

그러면 피부가 처지게 되고, 더 심해지면 튼살이나 셀룰라이트도 생길 수 있습니다.

요즘은 미용 시술을 통해서 탄력 저하나 튼살같은 문제를 개선시키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애초에 피부가 당겨지지 않게 관리하신 상태보다는 못하니까요. 미리 잘 관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상처 회복이 느려짐

원래 지방 세포에서 나오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여러 가지 역할을 합니다. 그 중에서 피부 세포들과 혈관의 생성을 빨라지게 해서 상처 회복을 도와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그런데 비만인 상태에서는 렙틴 기능이 약해지면서 상처 회복이 느려지게 되는데요. 비만이 아주 심한 분들께 욕창이 잘 생기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땀/피지 분비가 늘어남

피하 지방이 두꺼워지면 체내의 열이 밖으로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혀서 체온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체온을 낮추기 위해서 땀샘에서 땀을 더 많이 만들게 됩니다.

그런 데다가 살이 접히고 피부가 겹쳐지는 부분들도 늘어나다 보니까요.

마찰이 생기고 습해지기 때문에, 짓물러서 생기는 간찰진같은 피부 질환도 잘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따뜻하고 습해지면 세균이나 곰팡이도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세균이 많이 자라면서, 세균이 내뿜는 성분 때문에 체취가 나쁘게 변하기도 합니다.

땀뿐만이 아니라 피지도 많아지게 되고, 그래서 여드름이 심해지기도 하는데요.

이건 비만이 심해지면서 남성 호르몬, 인슐린, 성장 호르몬,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같은 호르몬들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런 호르몬들이 피지선에서 피지가 만들어지는 속도를 빨라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혈액 순환 방해

비만이 심해지면 혈관을 좁아지게 하는 ‘교감 신경’이 강해지고, 혈관 근육을 수축시키는 성분들이 많아지면서 혈관이 점점 좁아지게 됩니다. 혈관이 좁아지면, 피부로 가야 되는 산소나 영양분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뱃살이 늘어나면, 배 안쪽 공간이 눌리면서 압력이 높아지게 되니까요. 그 안을 지나가는 큰 정맥이 눌려서 좁아지고, 심장으로 혈액이 잘 돌아오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피가 저류된 부분 주위로 염증이 일어나고 피부가 상하게 됩니다.

비만이 피부에 일으키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그렇다고 너무 마른 것도 건강에 좋지 않으니까요.

건강한 식단과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시면 되겠습니다.

처음 시작하기가 어려운 것이지, 시도해보고 반복하시다 보면 분명히 하실 수 있으니까요.

그동안 다른 이유들이 별로 내키지 않으셨더라도, 피부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내용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피부과전문의 김도엽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